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 간단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그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었다. "여. 행. 자"
너무나 익숙하게, 당연하게 내 곁을 자리하고 있던 누군가의 부재.
그 누군가를 잃어버린 상실의 감정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경험하는 이별을 통해 알게 되고
또 그 이별은 상처로 남게 된다.
내 삶의 일부였던 사랑하는 가족의 누군가가 사라진다면 그 느낌은 어떨까.
아프겠지. 슬프도록 절망적이겠지.
아버지와의 이별을 너무나 이른 나이에 겪어야만 했던 주인공 진희.
보육원에 남겨진 그녀는 아버지와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한 제스처로 반항을 선택한다.
하지만 반항이 보여주는 것은 상처이면서 동시에 진희의 힘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자신의 현실을 깨닫고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는 모습에서
그녀는 그렇게 아버지 없이 홀로 강한 모습으로 성장해 나간다.
하지만 결코 감독은 진희가 상처를 치유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지는 않는다.
단지 진희가 아버지와의 이별을,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도 떠나야 함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가 떠나는 이유.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
우리 삶, 어딘가의 상실감에서 오는 깊은 상처와 아픔을 잠시나마 덜어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 여전히 상실감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2009/11/08 23:59
상실감의 기억, 영화 '여행자' Into the cinema

말레이시아 영화를 보았다. 동남아시아 영화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들 영화에는 대사가 없다. 효과음도 없다. 인물 들의 표정도 없다. 장면 변화도 없다.
때론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 영화관 내의 분위기가 너무나 낯설게 다가오면서 점점 지루해지기도 했다.
다음은 어떤 배경이 나올까, 기다리고 있던 찰라 영화는 끝이 났다. 엔딩 크레딧이 오르면서 그제서야 영화가 끝이 났음을 깨닫고 지금까지의 내용들을 되새길 수 있었다.
헐리웃 영화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던 탓일까.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영화들이 왜이리도 낯설게 새롭게 느껴질까
우리는 영화를 볼 때,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을 위해 몇 대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지, 카메라의 앵글은 어떤지, 샷의 사이즈의 변화는 있는지 등을 염두에 두면서 보지 않는다. 단지 내가 보고 있는 이 영화의 '스토리'가 재밌는지, 흥미진진한지 아닌지 그것만을 생각하며 바라본다. 하지만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헐리웃 영화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앞에서 언급한 촬영의 여러가지 기법들을 통해서 진정한 스토리 전달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인물들의 대사에 맞게 카메라가 움직이고 단 몇 분안에 장면의 전환이 수십 번 일어나는 등 이러한 것을 다각촬영 기법 이라고 한다. 이는 영화의 이음새 없는 편집이 가능하게 하며, 결국 관객들로 하여금 스토리에 더욱 더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다.
바로 동남아 영화에서는 이러한 촬영의 스타일적 기법을 찾아볼 수 없다. 카메라의 앵글, 샷의 사이즈가 변화 없이 덩그러니 한 화면 앞에 카메라만 두고 촬영하는 롱테일 기법이 대부분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촬영 기법의 차이는 영화를 보는 시각을 다르게 만들고 있다. 인물들의 대사 하나 하나에 맞게 카메라가 움직이고 거의 대부분이 화면 중앙에 인물이 위치되고, 강조하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최대한 오랜 시간 강하게 비추는 헐리웃 영화의 기법은 카메라가 인물 소개를 위해 애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스토리에 빠질 수 있도록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동시에 또한 별도로 의식하지 않아도 감독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 보여지는 것이다.
반면, 롱테일 법칙과 화폭이 굉장히 큰 동남아 영화는 감독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자세히 관찰해야 하고 또한 관객들이 좀 더 관찰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감독이 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분명 아직까지도 내겐 익숙한 헐리웃 영화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내 삶의 진짜 이야기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동남아 영화에 대한 매력을 아직은 충분히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기회가 된다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영화를 접해보고 싶다.
2009/10/30 10:05
A New Look at ASEAN with MJ

동남아시아 새롭게 보기
동남아시아라고 하면 인도와 중국 대륙 사이에 있는 방글라데시,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말한다. 우리에겐 한번 씩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나라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또 아시아라는 커다란 공동체로 연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단지 경제적인 측면에서 그들을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라고 여기며 무시하곤 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그들의 가치관과 문화를 위주로 성장하고 발전해 온 우리는 과연 동남 아시아들의 그들을 무시할 만한 자격이 있을까? 라는 물음을 가지고 이번 강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선 동남아시아라고 일컬을 수 있는 지역은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과거 서구 유럽 세력의 식민지를 당한 상이한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주의 경제 이념이라든지 아직 남아 있는 권위주의 체제 등을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이 가지는 다양한 특징들을 살펴보겠다.


만약 향신료가 없었다면, 이들 나라의 과거는 어땠을까? 그들을 침략한 서구 패권주의가 과연 존재했을까? 향신료를 찾아 인도를 찾아나선 콜럼비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향신료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기둥 위에 집을 짓는다는 의미의 주상가옥.
홍수 또는 동물의 위험을 피해 집을 높이 올려 지었다고 한다. 또한 누구나 쉽게 지을 수 있는 특징은 과거 동남 아시아 지역의 핵가족이 많았다는 것을 알려 준다. 쉽고 간편한 집 짓기와 땅의 소유가 자유로웠다는 점 때문이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과거의 동남 아시아 지역 사람들은 옷을 입지 않았고 남자건 여자건 머리를 길게 기르고 치마를 입었다고 한다. 단, 옷을 입지 않는 대신 몸에 타투를 새기며 또한 육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른 체형의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과거 그들 사회에서는 남자, 여자의 분간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고 이는 나아가 남녀 차별이 크게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 Batik clothing
* Betal chewing
* 천혜의 자연화경
* 공통의 물질문명 : 쌀, 생선, 야자나무
* 위대한 말레이어 : 4개국의 국어로 사용될 정도로 배워두면 유용한 언어 (배우기도 쉽다)
* 성, 결혼, 가족 그리고 여성 : 우리와 반대로 여성의 사랑과 성에 대한 적극성이 특징이다. (아프리카의 여성 할레와 반대로 여성의 쾌락을 증진시키기 위한 남성 성기 수술이 있었다고 한다)
* 고전 국가와 앙코르 왕국 : 캄보디아
* 현대 동남아의 정치 : 혁명과 민주화
Peace, Prosperity, Progress!
아직도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동남 아시아 사람들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우리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한 자원과 문화 유산으로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나라들일 수도 있다. 모쪼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강의에 참여해 아세안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해 나가길 바란다.
한 가지 이번 강의에서 아쉬웠던 점은, 동남 아시아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라면, 강의의 제목부터 바꿔야하지 않을까? 서구 나라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동남 아시아가 아닌, 우리에게 그들은 서쪽에 위치한 나라들이다. 서남 아시아? 또는 그냥 아시아라는 큰 공동체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는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 한-아세안 센터 Asean-Korea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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